[사설]불붙은 두뇌 유치전, 레드카펫 깔고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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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9-24 오전 5:00:00

    수정 2025-09-24 오전 5:00:00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두뇌 유치 경쟁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 취임하자마자 과학기술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어 지난주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직을 위한 H-1B 비자 발급 수수료를 기존 1000달러에서 10만달러로 대폭 올렸다. 그간 미국은 전세계 인재를 끌어모으는 블랙홀 역할을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스스로 빗장을 채우는 정책으로 급선회했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 내 특급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한국은 두뇌 유출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0년 간(2014~2023년) 간 한국인 2만 168명에게 H-1B 비자를 발급했다. 연평균 2000명가량의 인재가 미국 기업 또는 연구소로 갔다는 의미다. 정년을 맞은 석학들이 중국행을 택했다는 뉴스도 끊이지 않는다. 중국은 최적의 근무여건과 고액연봉을 무기로 전세계에서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있다.

정부도 뒤늦게 인재를 양성하고, 지키고, 유치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재명 정부가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19% 증가한 35조 4000억원 규모로 편성한 것은 바람직하다. 정부는 또한 ‘브레인 투 코리아’ 정책을 통해 내년 640명 등 향후 5년 간 해외인재 2000명 유치 목표를 세웠다. 이제 H-1B 비자 이슈가 돌출한 만큼 정부가 더욱 적극적이고 과감한 인재 유치 정책을 세우길 바란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천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살린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인재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IT 기업 텐센트는 최근 미국 오픈AI의 ‘S급 인재’를 영입하는 데 최대 1억위안(약 196억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도 해외 인재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야 한다. 솔직히 한국은 해외 인재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아니다. 경제규모, 혁신기업 수, 근로·주거·교육 여건 등이 좋지 않다. 그들이 한국에 매력을 느끼도록 만드는 게 급선무다. 예컨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면 인재는 자연히 모이게 돼 있다. 그들에게 파격적인 연봉 제공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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