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 너마저"…손실에 석달째 자금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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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최근 반등세에 마이너스
해외 채권형도 둔화 기조
  • 등록 2019-11-10 오전 11:43:14

    수정 2019-11-10 오후 4:34:05

[그래픽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 8월 역대 최저점을 찍었던 채권금리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채권형 펀드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과 안전자산 선호현상 덕에 국내 채권형 펀드로 돈이 몰렸지만 손실이 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10일 펀드평가사 케이지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공모펀드 기준으로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석달째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올들어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지만 지난 9월 9672억원, 지난 10월 1조1593억원이 빠져나갔고, 이달 들어서도 7일까지 2144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처럼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채권 금리 급등에 따른 수익률 저하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518%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2.3bp(1bp=0.01%포인트) 내렸지만 지난 9월 말 1.297%과 비교하면 22.1bp나 올랐다. 금융투자협회는 “10월 1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주택저당증권(MBS)과 국채 발행 확대로 인한 수급 우려 등으로 외국인이 국채 선물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뜻한다. 실제 채권형 펀드는 최근 3개월 사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0.5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8월 말까지만 해도 한달 수익률이 0.33%였지만 9월 말 -0.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 마이너스폭을 더 키운 것이다.

한달 수익률을 기준으로 중기채권을 주로 담는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1.97%로 가장 저조했고 우량채 수익률이 -1.4%로 뒤를 이었다. 일반채권 펀드 수익률은 -0.25%, 초단기채 펀드 수익률은 0.06%로 비교적 선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의 대체적인 성향은 위험 회피인데, 손실이 난다는 것 자체가 환매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유출 강도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괜찮았던 일반채권과 초단기채권 펀드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9월 이후 현재까지 일반 채권형 펀드인 ‘우리하이플러스채권자 1(채권)ClassA’에서 5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고 초단기채 펀드인 ‘유진챔피언단기채자(채권) Class A’, 일반채권형 펀드인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자 1(채권)(C)’과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채권자 1(채권)ClassC’ 등에서 3000억~4000억원 이탈했다. 금리상승기에 펀드 기준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환매에 나서자는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채권형 펀드도 수익률 악화에 자금 유입이 둔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7~8월 매달 1조 넘는 자금이 몰렸던 해외 채권형 펀드였지만 지난 9월에는 3927억원, 10월에는 3259억원으로 자금 유입 금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연초 기준으로 8.27% 수익률을 올렸던 해외채권형 펀드는 최근 한달 사이 손실로 돌아섰다.

다만 내년 성장률이 1%대로 전망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 금리는 인하 가능성을 품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채권형 펀드에 대한 접근해야 한다고 권하는 이유다.

이종혁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이사는 “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펀더멘탈 자체가 급격히 좋아질 수 없는 구조”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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