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전국구로 성장한 성심당이지만 프랜차이즈화 또는 매각(M&A), 기업공개(IPO)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임영진 대표가 70대에 진입한 만큼 가업 승계 가능성이 점쳐진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 운영법인 ‘로쏘’는 임영진 대표가 지분율 96.54%를 갖고 있다. 이어 차남 임대혁씨가 1.92%, 부인인 김미진 여사가 1.54%를 갖고 있다.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상태로 외부 투자를 받은 게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투자금 회수를 위한 기업공개(IPO)나 매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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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가맹사업 전환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성심당은 ‘대전 향토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어서다. 특히 과거 임 대표 동생의 프랜차이즈 실패 경험이 있어 가맹사업 전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 동생인 고(故) 임기석씨는 1995년 당시 프랜차이즈 유행에 맞춰 성심당을 가맹사업화했다가 부도를 맞았다. 철저한 준비를 하지 못한 데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미국 LA에 직영점을 내는 등 무리한 확장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이 일로 개인 빵집 성심당까지 위태로워진 바 있다.
이승호 상명대 융합기술대학 식품공학과 교수는 “성심당이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면 희소성이라는 가치가 없어지고 공정 변화나 점바점(지점에 따른 품질 비균등화) 현상으로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며 “성심당 강점은 지역 기반의 공고한 매니아층 존재와 전국적 인기 확산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미 70대에(1954년생)에 진입한 임 대표는 최근 승계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 차남인 임대혁씨는 일본에서 제빵기술을 익혔고 성싱담 현장에서 실무를 배운 뒤 현재는 로쏘에서 경영혁신본부 이사를 맡고 있다. 성심당에서 최소 10년 이상 근무했다. 현재 임 대표 장녀 임선씨도 로쏘 내 외식사업부 총괄이사로 일하고 있는데, 8년 가량 회사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심당 관계자는 “추가 점포 개설 계획이나 매각 계획은 없다”며 “대표 자녀 승계 문제는 내부에서 논의는 안 되지만 대표가 나이가 있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임 대표가 ‘가업 승계에 대한 증여세 과세 특례’와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통해 가업승계를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중소·중견기업의 가업승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특례 제도인데 까다로운 요건(가업·피상속인·상속인 요건)에도 불구하고 성심당은 모든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