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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는 이러한 호기심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략기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초연구를 홀대하기 시작했다. 연구자들이 창의적 연구를 시도하는 소규모 기초연구 신규 과제는 지난 2년간 사라졌고 많은 연구자가 연구를 지속할 동력을 잃었다. 연구계에서는 현장 위기에 대해 경고했고 뛰어난 이공계 인재들은 국내에 머물 이유를 찾지 못해 외국으로 눈을 돌렸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가 절실한 학문 분야에서도 불안정한 예산 지원은 피할 수 없었고 연구 환경은 흔들렸다.
다행히 새로운 정부는 ‘모두의 성장을 위한 지속 가능한 연구생태계로의 전환’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위축된 연구 현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단순히 예산 규모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 기초과학, 중소·벤처, 지역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연구생태계로의 전환을 약속하고 나선 것이다.
연구현장은 그간 기초연구 과제 선정률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고려해 달라고 요청해 왔고 이번 예산안에 과제 신청 현황에 따라 선정률을 고려해 과제 수를 조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소 연구 기간도 늘린다고 하니 연구자들의 목소리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예산 복원은 정책 변화를 넘어 연구자들을 향한 믿음을 보여준 행보다. 내년 예산 확대가 초석이 돼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생태계가 더 건강해지길 바란다. 최근 이공계 인재의 해외 유출, 이공계 인력 처우 문제, 타 전문직과의 형평성 등이 심각한 이슈로 대두한 상황에서 연구자들이 일하고 싶은 사회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기초예산 안정화, 인력양성·유치, 연구 인프라와 좋은 일자리 확충, 국제협력 강화 등 기초과학 기반을 다지기 위한 계획들이 실행돼 우수 인재들이 제 발로 찾아올 수 있는 환경,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달성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철저한 기초체력 훈련, 온 국민의 간절한 응원이 큰 역할을 했다. 정부의 믿음과 지원을 바탕으로 기초과학의 체력, 즉 지속 가능한 연구 환경이 만들어져 대한민국이 과학 강국으로 세계에 우뚝 서길 온 국민이 응원해야 할 때다. 과학기술인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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