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취임과 함께 조만간 물러날 예정인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의 위기 회복은 농구경기에 비유할 때 마지막 4쿼터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반성하면서도 정부의 금융시스템 구제가 비판 받긴했지만 추후 역사가 그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해 줄것으로 기대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거쳐 미국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에서 수호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달 말 퇴임할 예정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경제는 회복세에 있고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느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 4쿼터 초반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국민들의 부채 감축과 소득 증가, 금융기관들의 레버리지(차입) 감소, 주택시장 개선 면에서는 매우 진전됐으며 다른 국가를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국과 달리 유럽은 아직 오랜 도전단계의 초입부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재앙적인 붕괴에서 시장을 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였다”며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확인시켜 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또한 유럽의 회복과정을 농구경기에 비유하면 아직 2쿼터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대마불사와 미국정부의 금융기관 구제에 대해 미국인이 느낀 분노에 대해서도 변호했다. 그는 ”정부가 금융시스템 구제에 나선 것에 대해 사람들이 마치 방화범을 도와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예상보다 납세자 부담을 줄였고 효율적인 노력이었음을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부채한도 상향 등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에 대해 ”사람들이 정치 시스템에 대한 비관론으로 경제를 너무 어둡게 보고 있지만 미국은 에너지부터 제조업까지 다양한 강점을 가졌고 다른 국가보다 뛰어나다“며 ”좀더 낙관적 시각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다만 전 세계가 미국이 장기적 재정개혁에 대한 여론를 모을 때까지 기다려 주겠지만 영원히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