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빌려다 파는 코스피, 빚 내서 주식 사는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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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종목이 90% 이상인 대차거래 잔고 40조 육박
코스닥 신용융자 거래 5년8개월 최고
최근 중소형주 장세에 투자패턴 극명한 차이
  • 등록 2013-03-24 오후 2:00:00

    수정 2013-03-24 오후 2:0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도 상반된 매매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다 팔고 있는 반면 코스닥에서는 무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차잔고 금액은 39조9870억원으로 40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11월20일 40조5966억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주식수로도 10억주를 넘어 지난 21일 10억680만주를 기록, 지난 2008년 10월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를 보였다. 작년 말과 비교해보면 주식수는 39%, 금액은 50% 늘었다.

대차잔고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임을 감안할 때 대부분 코스피 종목을 빌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보통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내다 판 후(공매도) 주가가 떨어지면 그 종목을 다시 사들여 갚는 식으로 투자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빌린 주식을 모두 공매도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1950선도 하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공매도를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빚 내서 주식 사는 신용거래 융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2일 1조9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19일에는 1조9510억원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7년 7월9일 1조9539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도 늘긴 했지만 작년 말에 비해 9.7%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코스닥은 15.1%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담보 없이 빌린 돈을 말한다. 코스닥지수가 올해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장기 박스권 상단인 550선도 돌파하는 등 랠리를 보이자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돈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의 대형주가 지지부진한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 등 작고 가벼운 주식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스피 대형주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대차거래 잔고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융자 수준이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졌던 작년 10월 수준에 근접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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