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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전격적으로 개헌 공약을 발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이 추진하던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에 선을 그었던 이 후보가 40여일 만에 구체적 개헌 청사진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특히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과 함께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재의요구(거부)권 축소 △감사원 국회 이관 △비상계엄 선포권 국회 통제 강화 등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임에도 대통령 권한 축소를 선제적으로 제시해 개헌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피력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가 개헌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김문수 대선 후보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그동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차로 갈라졌던 당이 결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을 떠났던 지지자들의 마음이 결집되고 있다. 9회말 2아웃에 역전 만루홈런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김 후보가 대표적 반탄(탄핵 반대)파였던 만큼, 계엄에 부정적인 중도층 공략엔 한계가 명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이 ‘반명 빅텐트’ 합류를 구애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탈당한다고 비상계엄의 원죄를 지울 수 없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김정은 독재국가 같다던 김 후보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가려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