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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지난 6월 25일, 나트랑의 한 리조트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숨진 남성 B씨는 4세 아들과 함께 수심이 얕은 해변(종아리~허리 높이)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실종됐고, 약 20분 후 구조됐다. 유족에 따르면, 사고 직후 구조요원이 투입되기까지 약 17분이 소요됐으며, 구조 또한 카약을 이용해 이뤄졌다.
육상으로 이송된 시점은 사고 발생 약 30분 후였으며, 그때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유족은 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간호사 자격을 가진 관광객이 응급조치를 시도하려 했으나, 리조트 측이 이를 제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망 경위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유족은 리조트 측에 CCTV 영상을 요청했으나 “베트남 공안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협조를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망진단서에는 익사와는 무관한 ‘급성 심근경색’으로 기재돼 있었으며, 유족 서명 없이 베트남 공안의 이름이 기재돼 있는 등 정황상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은 동남아 지역 리조트의 안전관리 체계와 사고 대응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안전요원의 상시 배치 여부 ▲신속한 구조체계 미비 ▲응급처치 인력 및 시스템 부족 ▲사후 처리의 투명성 부재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노출됐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많은 해외 리조트들이 ‘프라이빗 해변’이라는 이유로 안전 인력이나 응급 대응체계를 간소화하고 있다”며 “유사 사고 발생 시 책임 회피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고 이후 유족은 리조트 측의 책임 있는 사과와 구조 지연에 대한 해명, 사망 경위의 명확한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해당 사건에 대한 국내 외교당국의 중재와 베트남 정부의 진상 조사도 요청 중이다.
유족은 “사고 경위와 구조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현지 리조트의 구조 시스템 및 대응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시 함께 있던 4세 아들은 “내가 아빠를 구하지 못했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등 심리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