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 ‘냉각수 설비 이상’ 추정…“일주일 내 복구”

‘기존 고로’ 가동률 높여 화재 피해 대응
“생산·수급 영향 없어…사고 수습 만전”
  • 등록 2024-11-11 오전 8:37:27

    수정 2024-11-11 오후 7:01:52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난 10일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냉각수 설비 이상에 의한 케이블 화재로 추정되고 있다. 포스코는 일주일 내 화재 피해 복구가 가능하며 생산과 수급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들어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포스코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4시 20분께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 파이넥스 공장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는 냉각수 설비에 이상이 생겨 케이블에 난 불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다치고 7명이 대피했다. 부상자 A(36)씨는 2도 화상을 입고 포항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는 약 3시간여 만에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포항에 파이넥스 공장 2기를 운영 중이다. 2007년 5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한 2파이넥스는 연산 150만톤(t) 규모다. 이날 불이 난 3파이넥스 공장은 연산 200만t 규모로 2014년 12월 가동을 시작했다.

파이넥스(FINEX)는 포스코가 1990년대 초부터 고유 기술로 자체 개발한 제철 공법이다. 기존 공정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적용됐다. 파이넥스는 원료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설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동급 고로(용광로) 대비 85%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수소환원제철 구현에 가장 근접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파이넥스는 공정 중에 발생하는 수소 25%와 일산화탄소 75%를 환원제로 사용하며 수소환원제철은 수소를 100%를 사용한다. 포스코는 파이넥스의 유동환원로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공법인 하이렉스(HyREX)를 개발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3파이넥스공장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3파이넥스 공장은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 시설은 2고로(연 생산능력 200만t), 3고로(488만t), 4고로(530만t) 등 고로와 2 파이넥스 공장(150만t), 3 파이넥스 공장(200만t) 등으로 이뤄졌다.

포스코는 기존 고로의 생산능력을 높이는 식으로 생산 차질에 대응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3·4고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기존 재고를 통해 철강 제품 생산·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일주일 내로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2·3공장 전경.(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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