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소비 양극화 심화”…베이지북서 ‘K자 경제’ 양상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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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소비 견조…전체 지출은 둔화”
“기업, 감원보다 채용 동결·자연감소 선호”
“셧다운 여파로 소비 위축·식품 지원 수요 증가”
  • 등록 2025-11-27 오전 4:48:26

    수정 2025-11-27 오전 4:48:2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몇 주 간 미국 경제활동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중·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른바 ‘K자형’ 경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전반적인 소비는 둔화된 반면, 고소득층 소비는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11월 17일까지 12개 지역 연준이 파악한 현장 문답을 토대로 댈러스 연준이 취합했다.

연준은 “전반적으로 경기 전망은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일부에서는 향후 몇개월간 활동 둔화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제조업 부문에서는 다소 낙관적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뉴욕, 애틀랜타, 미니애폴리스 등 여러 지역 연준은 상위 소득계층의 지출이 여전히 강하다고 보고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준은 “고소득층은 지출 제약이 없지만, 중·저소득층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기업 반응을 전했다.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연준은 해고가 일부 늘었지만, 많은 기업이 직접적인 해고보다는 채용 동결과 인력 자연감소(이직 등)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측면에서는 제조·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관세에 대한 부담이 지속됐다. 다수 기업이 관세로 인해 비용 압박과 이윤 감소를 호소한 반면, 일부는 수요 감소 또는 관세율 인하로 가격을 내렸다는 응답도 있었다. 연준은 “향후에도 비용 상승 압력은 이어질 전망이나 단기 가격 인상 계획은 혼조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임금은 최근 수개월간 연준의 물가 목표와 대체로 부합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제조업·건설·보건 업종에서 ‘보통 수준’의 임금 압력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한 인력업체는 신규 노동자 유입 둔화로 임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보고서 작성 시점은 대부분 11월 12일 종료된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과 겹친다. 연준은 일부 소매업체가 소비 위축을 체감했고, 저소득층 식품 지원(SNAP) 지급 지연으로 지역사회 식품 지원 수요가 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셧다운 여파로 10~11월 고용·물가 등 주요 통계 발표가 지연되면서, 현장 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연준은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주요 지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 전망과 관련해서는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제롬 파월 의장과 정책 성향이 가까운 일부 인사가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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