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 | 그림=투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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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믹스 ‘한도수’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이 웹툰으로 돌아왔다. 물론 곽 감독이 웹툰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곽 감독은 시나리오로 웹툰에 참여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영화 찍고 홍보 차원에서 영화 웹툰을 내는 거 아니냐.” 반은 틀리고 반은 맞다. 다만 전후가 바뀌었을 뿐. 곽 감독은 자신의 시나리오를 웹툰으로 만들고 차후 영화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투믹스에서 연재 중인 ‘한도수’의 이야기다.
영화를 염두해 놓고 제작된 웹툰인 만큼 전반적인 전개와 연출이 영화스럽다. 주인공 ‘한도수’의 삶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는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소재도 일반 웹툰과 차별을 꾀한다. 역술과 사주다. 한도수의 욕망을 채워주는 도구로써 사주가 활용된다. 소재부터 특별하니 독자들은 궁금증을 갖고 웹툰 전개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소재도 소재이지만 스토리 전개가 한 사람의 추락과 성공을 그림과 동시에 이 과정에서 막연하게 느껴지는 불안감까지도 잘 살려내 더 집중하게 한다.
주인공은 태어난 자체가 부모에게 해가되는 한도수. 잘 나가는 증권맨으로 승승장구하다가 해외발 변수, 그리고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인해 졸지에 감방까지 가게 된다. 이후 빈털털이가 된 한도수는 답답함에 역술인들을 찾게 되지만, 대부분이 가짜(?)임을 알게 된다. 결국 본인이 직접 역술공부를 하게 되고 한도수는 자신도 모르게 역술 대가가 된다. 그러던 와중 우연한 계기로 TV역술쇼에 나가 유명세를 얻게 되고 한도수는 이를 사업으로 활용, ‘마이사주’라는 사주 앱을 개발, 상장까지 하게 된다. 땅끝까지 떨어진 한도수의 삶이 다시 반등하는 과정이다.
한도수의 사주가 절묘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재벌들까지 그의 능력을 탐내게 된다. 유명 대기업 율신그룹의 장녀에게 스카웃된 한도수는 그의 ‘칼’로써 활약하게 된다. 조금씩 권력의 중심부로 다가가는 한도수에게 여성 무당 ‘연희’가 다가간다. “우리 둘만의 제국을 만들어봐요”라는 유혹을 던지는 연희. 연희의 신(神)기와 한도수의 역술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독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이 웹툰은 앞서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영화 ‘관상’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관상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였다면 ‘한도수’는 이를 현대화한 느낌이다. 주인공이 역술을 통해 권력자로 등극하고 이 과정에서 인간의 욕심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그렇다. 향후 곽 감독이 ‘한도수’를 어떤 식으로 영화화할 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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