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매트에 말아 거꾸로 세우고 방치한 태권도 관장...‘심정지’

CPR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의식 회복 못 해
관장 CCTV 삭제...증거 인멸 시도
  • 등록 2024-07-13 오후 6:18:02

    수정 2024-07-13 오후 6:18:02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경기 양주시 한 태권도장에서 5살 남자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13일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0분쯤 경기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5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군은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때 심정지 상태였으며,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도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태권도장 관장 30대 남성 B 씨가 A 군을 감싸안고 제압하면서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B 씨를 긴급체포했다. B 씨는 경찰에 “장난으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B씨가 말아서 세워놓은 매트 사이에 A군을 거꾸로 넣고 10~20분가량 방치했다고 전했다. 이후 A군이 숨을 쉬지 않자 B씨는 태권도장과 같은 건물에 있는 의원에 A군을 데려갔다.

B씨는 범행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해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 그는 소방 당국이 A군을 병원으로 옮긴 후 범행 장면이 담긴 태권도장 CCTV 영상을 삭제한 사실이 경찰에 의해 밝혀졌다.

해당 태권도장은 유치부 전용반을 운영해 왔으며, A군의 사고 당시 다른 아이들도 함께 수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입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관장 B씨의 태권도장 CCTV 영상 삭제 여부와 경위, 이유 등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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