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보유한
LG(003550) 지분의 절반가량을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는 소식에 LG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 기준 LG는 전거래일 대비 5900원(-6.79%) 하락한 8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회장은 장마감 이후 보유 중인 LG 지분 657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거래 대상은 LG 보통주 657만 주로, 할인율은 5.2~8.2%로 책정됐다. 이날 LG 종가(8만6900원)를 반영할 때 주당 7만9800~8만2400원 사이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했다. 이를 고려한 매각 규모는 최대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가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매각을 완료하면 구본준 회장의 LG 지분은 기존 7.7%에서 3.4% 수준으로 줄어든다.
업계는 LG그룹과 LX그룹 간 계열 분리에 돌입하면서 지분 정리 수순으로 보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간 상호 지분 맞교환이 주가의 저점 신호라고 본다면, 아직 한 단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블록딜 후 구본준 회장의 LG 보유 지분은 7.72%에서 3.4%로 축소되지만 여전히 0.54%(85만주)는 추가로 매도해야 하고, 금액으로는 전일 종가 기준 739억원 규모”라면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동일인(구광모-구본준)이 상대 친족측 법인 지분을 3% 미만으로 축소시켜야 하기 때문에 구광모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LX 홀딩스 지분(15.95%) 일부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구광모 회장의 지분을 3%까지 낮춘다고 하면 약 988만주를 처분해야 한다. 금액으로는 전일 종가 기준 1003억원 규모다.
최 연구원은 “어차피 나와야 할 물량”이라면서 “블록딜 이후 계열 분리, 책임 경영에 따른 의사 결정 속도 가속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