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상위권 한국 대기업 연봉…대체 얼마 받길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대기업 임금수준을 일본, 유럽연합(EU) 20개국과 비교한 결과 3위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경제 수준을 고려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기업 임금수준 기준 순위로, 임금인상률 역시 EU 평균치보다 높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게티이미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6일 ‘한·일·EU 기업규모별 임금수준 국제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2개국 중 우리나라 대기업 임금수준은 인당 GDP 대비 임금수준은 3위, 구매력평가환율 기준 5위로 집계됐다.

보고서 분석 대상은 2022년 기준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10인 이상 기업체 임금 총액으로, EU 국가는 27개국 중 2002년 이후 기업규모별 임금 원자료의 누락이 없는 20개국 대기업 임금을 비교했다.

2022년 기준 한국, 일본, EU(20개국 평균)의 대기업 연 임금총액(PPP 환율 기준) 비교. (자료=경총)

한국, 일본, EU 개별국 대기업 연 임금총액(PPP 환율 기준) 비교. (자료=경총)

경제수준을 고려한 1인당 GDP 대비 대기업 임금수준(환율 무관)은 우리나라가 156.9%로 EU 평균 134.7%, 일본 120.8%에 비해 각각 22.2%포인트(p), 36.1%p로 높게 나타났다. 분석대상 22개국 중 우리나라(156.9%)가 그리스(166.7%), 프랑스(160.6%)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이다.

구매력평가환율 기준 우리나라 대기업 연 임금 총액(초과급여 제외)은 8만7130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EU 20개국 대기업 평균 8만536달러보다 8.2%, 일본 대기업 5만6987달러보다는 52.9% 높았다.

중소기업 임금은 5만0317달러로 EU 평균(5만2398달러)보다 낮지만 일본(4만2022달러)보다는 높아 22개국 중 10위권을 기록했다.

지난 20년(2002년~2022년)간 우리 대기업 임금 인상률은 국내 중소기업뿐 아니라, 일본 및 EU 대기업 임금 인상률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 결과 2022년 우리나라의 기업 규모 간 임금 격차가 일본과 EU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기업 임금 인상률은 157.6%(2741만원→7061만원)로 EU 대기업 평균 84.7%(2만7065유로→4만9987유로)과 일본 대기업 -6.8%(580만5000엔 → 541만엔)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임금 인상률 역시 우리나라가 111.4%로 EU 평균(56.8%), 일본(7.0%)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대·중소기업 임금의 상대적 수준(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도 2002년 한국 70.4%, 일본 64.2%, EU 평균 76.6%였으나, 2022년 한국 57.7%, 일본 73.7%, EU 평균 65.1%로 우리나라의 규모 간 임금격차가 일본·EU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대기업 임금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높고, EU국가들과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인 것은 연공형 임금체계와 강력한 노조로 인한 생산성을 초과한 일률적 임금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성장동력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임금인상은 지속가능 할 수 없는 만큼 직무와 성과에 기반한 임금체계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