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두 달 만에 다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육류 및 유지류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곡물 가격은 하락하긴 했지만, 가공식품 등에 주로 이용되는 국제 밀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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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5% 상승한 128.0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를 뜻한다.
세계식량가격은 올해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 5월 하락 전환했으나, 두 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107.4포인트로 전월보다 1.5% 하락했다. 옥수수, 수수, 보리 등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다만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 유럽연삽(EU), 미국 등 기상 우려로 전월대비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 지수는 155.7포인트로 전월보다 2.3% 상승했다. 국제 수입 수요가 늘어나며 국제 팜유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대두유 가격도 브라질과 미국의 바이오 연료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조치 발표 이후 관련 원료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가격이 올랐다.
육류 가격지수도 전월보다 2.1% 오늘 123.4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소고기 가격은 브라질의 수출 공급 감소와 미국의 강한 수요로 인해 호주 수출 가격이 올라가면서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세계 수입 수요가 늘어나며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은 전월보다 0.5% 상승한 154.4포인트를 나타냈다.
설탕 가격 지수는 전월보다 5.2% 떨어진 103.7포인트로 집계됐다.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 전망이 개선된 영향이다.
정부는 국내 먹거리 물가가 안정을 위해 국내 수급상황 관리 및 농축산물 할인 지원도 지속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리자는 “여름철 잦은 강우,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라 농작물의 생육이 부진할 경우 수급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요 농작물 출하 조절 물량 확대, 품목별 현장 기술지원 강화 등 선제적인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