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운과 액막이를 상징하는 ‘복(福) 아이템’을 소비하는 ‘럭키슈머’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청년 실업, 갈수록 예측 불가능해지는 일상 속에서 사주·운세에 기대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실제 소비로까지 연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의미를 담은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유통업계 전반에서 관련 상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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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성을 앞세운 상품도 잇따라 흥행 중이다. 한국조폐공사가 선보인 ‘돈명태 마그넷’은 지난 7일 4차 예약 판매 개시 직후 또다시 품절됐다. 지난달 25일 첫 출시 당시에도 즉시 완판됐고, 이후 2차와 3차 판매까지 모두 매진되며 수요가 이어졌다. 해당 제품은 전통적으로 집 안에 걸어두던 ‘액막이 명태’를 모티브로, 5만원권 지폐 제조 과정에서 나온 화폐 부산물을 내부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품절 이후에도 소비자가 몰리면서 대기 순번이 9만번대에 이르기도 했다.
건강·풍요·합격 등을 기원하는 소형 오브제가 ‘선물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영향도 크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의미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29CM 관계자는 “예전에는 예쁘면 그만이었다면, 요즘은 의미까지 담긴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확연히 늘었다”며 “행운·건강을 기원하는 콘셉트 자체가 선물의 이유가 되는 시대”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징성과 스토리를 갖춘 상품이 객단가 상승과 체류 시간 확대를 이끄는것에 주목한다. 소비자가 ‘의미’를 사는 과정에서 관련 카테고리 탐색이 자연스럽게 확장되기 때문이다. 키링을 구매하러 들어왔다가 관련 소품을 줄줄이 담는 식이다. 럭키슈머 마케팅이 단순 굿즈 판매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와 연결되는 장기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소비자들의 간절함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적은 비용으로도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은 만족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효능 여부를 떠나 이를 볼 때마다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되는 점이 중요한데, 이런 심리가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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