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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학교폭력 상담교사 배치 현황’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의 상담교사 배치율은 16.2%에 그쳤다. 학교 수는 1만1526곳에 달하지만 상담교사는 1872명만 배치돼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학교폭력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초등학교의 사정은 더 열악했다. 전국 5978개 학교의 상담교사 수가 97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배치율이 고작 1.54%에 그친 것이다. 한 학교에 배치되지 않고 전국을 돌며 상담을 하는 순회상담교사(308명)가 모두 초등학교 상담을 맡는다고 해도 배치율은 6.8%에 그친다.
신동근 의원은 “초등학교 학교폭력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함에도 전문상담교사는 고작 97명으로 과연 전문상담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초등학교와 같은 저 연령에서 겪는 학교폭력은 정신적 상처를 깊이 남기는 만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심리 상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에 대한 심리적 치유를 담당할 상담교사 충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학교마다 설치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의 심의 건수가 최근 3년(2013~2015년)간 1만7749건에서 1만9968건으로 11.1%(2219건)이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학폭위는 2014년 시행된 ‘학교폭력 예방·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심의기구다. 전체 위원 중 학부모가 과반 이상 참여하며 교사를 포함, 법조인·의사·경찰 등을 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다. 주로 가해학생에 대한 선도와 징계, 가해·피해 학생 간 분쟁조정을 심의한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에 대한 치료·요양은 27.1%(1221건→ 1553건) 증가했으며, 학급 교체도 15.6%(957건→ 1134건) 늘었다. 반면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위한 심리상담·조언은 오히려 14.7%(1만8166건→ 1만548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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