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체크카드 시장부터 잠식…"카드업계 선제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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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연구소 보고서
카카오뱅크, 수수료 절감으로 경쟁력 확보
"카드업계, 젊은 고객 충성도 높이고 결제 편의성 높여야"
중금리대출은 건전성 확보에 주력
  • 등록 2016-09-25 오후 12:00:00

    수정 2016-09-25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K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출범할 경우 카드업계, 특히 체크카드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기존 카드사와는 다른 결제 시스템을 통해 수수료를 절감하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 23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여신금융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여전업계의 대응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앱투앱(App-to-App) 방식의 지급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방식은 미국의 애플페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카카오뱅크 계좌를 카카오페이에 연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방식은 모집비용과 밴(VAN)사에 대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어 현 카드사의 체크카드 평균수수료(1.5%)의 3분의 1 수준인 0.5%까지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절감된 수수료로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역량이 생기는 만큼, 대규모 프로모션이 가능한 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에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카카오뱅크는 본격적인 서비스 시행 전 대형가맹점 모집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 대형가맹점이 줄어든 수수료에서 어느 정도를 고객 혜택에 분배하는지가 주요 변수”라며 “모바일 환경과 이모티콘 등 무형의 혜택에 익숙한 20~40대가 주요 마케팅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체크카드 시장을 제외한 신용카드 시장에 대해 카카오뱅크가 영향을 끼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기존 카드업계와는 경쟁력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K뱅크의 지급결제시스템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뱅크의 주주사에 KG이니시스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영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네트워크 수수료 발생으로 가맹점 수수료가 카카오뱅크보다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러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따른 지급결제 시장의 변화에 대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될 카드사로는 은행계 카드사를 꼽았다.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대체 지급결제서비스는 체크카드 점유율이 높은 은행계 카드사(점유율 97.4%) 수익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선제적인 카드업계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그는 “카카오뱅크 출범 전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고객층의 계좌이동 기회비용을 높이는 전략이 수립이 필요하다”며 “결제 편의성 증진과 비용절감을 위해 카드사 공동의 앱투앱 결제 환경을 마련하는 등 카드업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 진출에 따른 업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미 사잇돌대출과 각 금융업권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금리 대출 상품에 인터넷은행까지 참여하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타 업권에 다소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카드업권이 1차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 및 캐피탈 업권에 대한 영향은 초기엔 미비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장 판도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중금리 대출은 현재 시행 초기 단계로 아직까지 여러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며 “카드업권은 시장 경쟁에 참여하기 보다는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정교한 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쉽고 편리한 카드론의 특징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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