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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주가지수인 텔아비브 125지수(TA125)는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에 이어 일요일에도 1.8%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스라엘 증권거래시장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운영된다. 대형주 중심의 텔아비브 35지수(TA35) 지수 역시 1.5% 올랐다.
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이후 텔아비브 125지수가 약 8% 상승하는 동안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소폭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이번 상승은 단순한 ‘전쟁 속 저가 매수’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일련의 군사작전이 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역량에 결정적 타격을 입혔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 핵시설 3곳을 직접 타격하며 이스라엘과 보조를 맞춘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된 날 이스라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미국 주식에 투자한 사람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2023년 10월 하마스의 공격부터 6월 12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까지 텔아비브 125지수에 투자한 사람은 배당을 포함해 약 46% 수익을 거둔 반면,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40% 상승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증시와 통화는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셰켈화는 일요일에는 거래되지 않지만 11일 달러당 3.61셰켈에서 지난 20일 기준 3.48셰켈로 상승하며, 이달 들어 1%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스라엘 국채 가격도 이날 최대 0.2% 상승했다.
로넬 메나헴 미즈하리 테파로트 은행 수석시장 이코노미스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사우디-미국 축과의 긴밀한 관계 전망과 관련된 기회로 볼 수 있다”며 “문제는 지난주의 시장 급등세가 이미 얼마나 이러한 기대를 반영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시나리오는 단기적으로 주식, 회사채, 국채의 추가 상승”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스라엘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앞으로도 어려운 날들이 예상된다”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이란 정권이 살아남을 경우, 핵 프로그램 재건이나 대리세력 지원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어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