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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해도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인도, 터키, 남아공은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가진 나라들로,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해외자본이 일거에 빠져 나가면서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길레르모 몬디노 씨티그룹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준발(發) 긴축 발작이 경상수지 흑자국과 적자국에게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면 이번에 연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발작은 원자재 수출국과 제조업 제품 수출국에서 다른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연준이 이르면 내년초쯤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될 경우 원자재 수출국들은 교역조건이 더 악화돼 수출 부진에 빠지고, 이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가 더 확대되는 동시에 자국 통화 가치 추락과 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몬디노 스트래티지스트가 전망했다.
특히 중국 경제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연준 긴축이 미 달러화 강세를 더욱 부채질한다면 이들 원자재 수출국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강한 달러 가치는 원자재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곤 한다.
몬디노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이 원자재 수출국들의 거시경제 취약성을 더 강하게 인식하게 된다면 그 때 가서 자본 이탈이 늘어나고 시장에서의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맥락에서 씨티그룹은 향후 연준 긴축으로 인한 `프래절 파이브`에는 인도와 터키 대신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러시아와 나이지리아를 포함시키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몬디노 스트래티지스트는 “물론 이들 원자재 수출국들 사이에서도 일부는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등 대외 취약성에서 정도의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성장 둔화라는 문제는 공통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마크 매튜스 뱅크 줄리어스베어 리서치담당 대표도 이같은 분석에 동조하고 있다. 특히 그는 기존 `프래절 파이브` 국가들 가운데 4곳이 이미 큰 선거를 치룬 만큼 향후 경제 전망도 지난해와 달라졌다며 “인도같은 나라는 이들 5개국에서 분명히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