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3개의 특검이 동시에 가동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내란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소환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며, 김건희 특검은 ‘1호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피의자들을 줄줄이 소환하며 김 여사 소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순직해병 특검도 ‘VIP 격노설’을 본격적으로 수사하며 윤 전 대통령 개입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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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5일 조서 열람을 포함해 장장 14시간 30여분에 걸쳐 진행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조사 내용을 분석 중이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문건 작성 및 추진, 체포영장 집행 방해, 비화폰 통화기록 삭제 지시 등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1차 조사에 이어 2차 조사에서도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조사 결과와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달 2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됐지만, 특검은 이후 추가 확보된 증거들과 2차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추가 소환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여사를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도 수사에 고삐를 더욱 죌 전망이다. 특검은 ‘1호 수사’로 지난 3일 삼부토건(001470)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삼부토건 전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김 여사 측 자금의 투자 흐름, 주가조작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특히 지난 2023년 삼부토건이 국제 행사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고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된 배경을 파헤치기 위해 당시 국무위원이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내렸다. 원 전 장관은 김 여사가 받은 다수 의혹 중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의혹에도 연루된 만큼 조만간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특검도 수사 외압 의혹의 몸통 격인 이른바 ‘VIP 격노설’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한 조사를 본격화한다. 특검은 오는 7일 김계환 전 해병된 사령관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채상병 사건 당시 해병대사령관을 지낸 김 전 사령관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VIP 격노설’을 처음으로 전달해준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