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른바 중국 ‘우한 폐렴’에 대해 장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춘제(설) 연휴를 기점으로 감염 속도가 진정된다면 글로벌 금융 시장은 빠른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우한 폐렴이 예상보다 빠른 전염 속도를 보여주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폐렴 공포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연휴 이후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정점을 찍을지 여부가 관건이기 때문에 향후1~2주 확산 진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이 중국 경제에 안길 충격은 우려할만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춘제 소비가 우한 폐렴으로 상당 부문 영향을 받았을 공산이 높은 상황에서 우한 폐렴 공포가 장기화 된다면 중국 내수 및 산업활동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2003년 사스 당시 약 1분기 정도 소매 판매 및 산업 생산이 크게 둔화됐음을 감안할 때 이번 1분기에도 중국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도 부담이었다. 사스 당시 대중 수출 증가율은 약 3~4개월 동안 큰 폭으로 둔화됐다. 한국을 찾는 중국 방문객 수도 일시적으로 역성장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우한 폐렴으로 인해 대중국 수출 회복 시점이 다소 지연될 여지가 높아졌고 한국을 찾는 중국 방문객수도 일시적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 그러면서도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로 이미 내상을 입은 중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경제에 큰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융시장이 당분간 사태 추이를 주목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안전 자산 선호현상이 단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