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 지명자(사진=게티이미지) |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새 금융당국 담당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보먼 지명자는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 연준 이사로 임명됐으며, 연준이 월가에 대한 감독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연준 의장과 함께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고 은행 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연준 부의장에 보먼 이사가 지명된 것은 월가에서 환호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말 자리에서 물러난 마이클 바 전임 부의장의 경우,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며 월가와 마찰을 빚었다. 보먼 지명자는 대형 은행과 업계 로비스트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던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대출기관에 대한 자본 요건을 높이자는 바 총재의 제안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또한 연준이 대출 기관의 위기 대응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부과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더욱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월가의 요구에도 동조했다. 연준은 현재 은행 로비 단체가 소송을 제기한 후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테스트 방식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통하는 보먼 지명자는 최근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했을 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큰 폭의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조기 승리 선언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200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보먼 지명자는 그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는 지난달 연설에서 “특히 노동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는 동안에는 물가 안정에 더 큰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당분간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보먼이 임명되면 은행이 해야 할 일, 즉 시스템에 자본을 끌어들이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