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일 카카오에 대해 핵심 사업부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플랫폼 규제가 전반적으로 완화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2만5000원으로 기존보다 13.8% 하향했다. 글로벌 경쟁사의 주가 하락에 따라 포털과 카카오톡 가치 산정에 적용하던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하며 주요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세징 광고인 톡채널과 알림톡은 1분기에도 5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비즈보드는 배달의민족 등 외부 인벤토리를 활용하는 네트워크 광고 사업 전개로 매출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035720)는 1분기 카카오 톡비즈의 성장률이 23.4%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커머스 성장률 하락과 일부 광고주들의 광고비 집행 감소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카카오는 여전히 올해 톡비즈 성장률 가이던스를 30%~40%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카카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자회사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려해야 할 점은 과거 자회사들의 유저 지표 성장 혹은 거래액 성장과 이에 기반한 가치 재평가가 중요한 투자 포인트였다면 이제는 모든 사업부들이 의미 있는 매출을 창출하는 시기가 도래했고 수익성 또한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부터는 자회사들의 성장이 카카오 전체 영업이익에 얼마큼 기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플랫폼 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성이 자율 규제이며 핀테크와 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이 비지니스모델(BM)을 다변화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핵심 사업부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플랫폼 규제가 전반적으로 완화될 경우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최근 밸류에이션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해 하락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