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다른 사람들이 대선보다 당권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 일각의 ‘한덕수 추대론’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자료=연합뉴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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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28일 “대선보다 당권에만 눈먼 사람들”을 언급하며 “나홀로 고도(孤島·외딴 섬)에서 대선 치르는 것 같다”고 썼다. 그는 “나는 2002년 노무현 대선을 꿈꾸는데 다른 사람들은 2007년 정동영 대선을 하는 것 같다”며 “그래도 나는 내 길을 간다. 2002년 노무현처럼 국민들만 보고 간다”고 했다.
홍 후보는 몇 분 후 올린 다른 글에서도 2002년 대선 당시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당 후보가 되고도 당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응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이회창 대세론 속에서 나홀로 분전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국민만 보고 묵묵히 내 길만 간다“고 했다.
이 같은 글은 당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한 홍 후보의 불편한 속내가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2002년 대선에서 후보단일화협의회 압박으로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받아들여야 했던 노무현 당시 후보처럼 자신도 불가피하게 단일화를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권에선 친윤(친윤석열) 세력이 대선 이후 전당대회를 노리고 한 대행을 출마한다는 관측도 있다는데 홍 후보의 당권 언급 역시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한 대행은 30일 이후 자신의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민의힘 경선이 2차까지 진행된 만큼 대선에 출마한다면 한동안 무소속이 제3지대에 머무르며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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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전날에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정당 후보가 됐는데 무소속 후보가 나오면 또 단일화하라는 건 비정상”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가 안 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당의)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를 원샷 국민 경선으로 단일화하겠다는 것은 한덕수 파고를 넘어서야지 선거에 탄력이 붙기 때문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