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세운 황 신임 원장 발탁 명분은 ‘현장성 강화’와 ‘혁신’이다. 황 원장은 농민신문 기자 출신으로 사단법인 향토지적재산본부 연구위원 등을 거치며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화와 스토리텔링에 주력해온 인물이다. 특히 문체부는 황 원장이 서울공예박람회 총감독과 부산 푸드필름 페스타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며 전시와 영상 콘텐츠를 아우르는 기획 역량을 증명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꼽았다. 최 장관은 “신임 원장의 폭넓은 현장 경험이 K컬처를 선도하는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황 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의 설명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문화·관광 업계 등 현장에선 이번 인사를 정치적 이해 관계를 고려한 보은 인사로 보고 있다. 황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재임 중이던 2021년 도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가 ‘보은 인사’ 논란이 일면서 자진 사퇴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문광연 원장 임명을 두고 황 원장의 지나온 이력이나 전문성보다 이 대통령과의 오래된 정치적 유대 관계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 싱크탱크 수장 자리가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할 경우 연구 독립성과 객관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이번 인사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K컬처 산업화’와 ‘로컬 경제 활성화’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황 원장의 ‘현장론’이 단순한 직관을 넘어 정책 통계와 객관적 데이터로 입증되지 못할 경우, 국책 연구기관으로서 공신력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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