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정권 옹호' 트럼프 정보수장 지명자에 동맹국 '근심'

미국·동맹국 정보 협력 관계 '걸림돌' 우려
  • 등록 2024-11-30 오후 4:59:22

    수정 2024-11-30 오후 4:59:22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을 지명한 것을 두고 영국 등 동맹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 (사진=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개버드 지명자가 상원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DNI 국장 자리에 오를 경우 미국과 동맹국의 정보 협력 관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 내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DNI 국장으로 지명된 개버드 지명자는 과거 러시아와 시리아의 독재 정권에 우호적인 입장 탓에 인사 발표 당시 때부터 논란이 됐다.

개버드 지명자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중립국으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동일한 주장을 폈다.

또한 2017년에는 하원의원 자격으로 시리아를 방문해 독재자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당시 개버드 지명자는 아사드 대통령이 자국 민간인을 상대로 사린 가스 등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그는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한 시리아 공군 기지를 폭격하자 ‘무모한 공격’이라며 오히려 아사드 대통령을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 때문에 러시아 내에서도 개버드 전 의원의 DNI 국장 지명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논란에 휩싸인 개버드 지명자가 상원의 인사청문 과정을 잘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개버드 지명자가 DNI 국장이라는 요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하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상원 정보위 소속인 제임스 랭크포드(공화·오클라호마) 의원은 개버드 지명자와 아사드 대통령의 만남 및 과거 발언들에 대해 질문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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