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서울의 작은 치킨 프랜차이즈로 시작한 BBQ의 영토는 이제 세계 57개국, 800여개 매장으로 넓어졌다. 그 중심에는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세계적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고 외쳐온 윤홍근(71)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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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으로 성공한 윤 회장은 닭과 유별난 인연을 갖고 있다. 조선대 무역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1984년 미원(현 대상)그룹에 공채로 입사한 후 해외곡물수입부, 기획부, 총무부, 영업부 등을 거치며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1994년 미원이 인수한 닭고기 유통·가공업체 마니커 영업부장을 맡으면서 닭을 활용한 사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당시 닭고기 수요는 점점 한계점에 이르고 있었고, 돌파구가 절실했다. 마니커의 신규사업으로 소형 치킨전문점을 구상했지만 회사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윤 회장은 ‘치킨을 파는 게 아니라, 브랜드와 경영노하우를 판다’는 구상 하나로, 안정적인 대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치킨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나이 마흔이었다. 주변에서는 수많은 만류와 우려가 쏟아졌다. 당시 치킨 시장은 동네 호프집 중심의 주먹구구식 장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전셋집을 월세로 바꾸고 저축과 은행 대출로 1억원을 조달한 뒤, 부족한 4억원은 10여 명의 지인과 선·후배들에게 2000만~5000만원씩 투자를 받았다. 자금 조달 과정은 윤 회장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의리와 신뢰 하나로 지금까지 마니커로부터 닭을 공급받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윤 회장의 도전정신과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BBQ는 과감한 투자와 철저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판을 흔들었다. 매장 운영의 표준화와 가맹점 확대를 통해 어느 매장에서 먹더라도 일정한 맛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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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은 그의 시선은 곧바로 세계를 향했다.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세계 최대 외식 시장인 미국에 발을 디뎠다. 해외 진출 초기부터 윤 회장이 강조한 것은 ‘한국식 치킨의 현지화’였다. 한국에서 성공한 방식을 그대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문화, 상권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BBQ만의 맛과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나의 태몽은 ‘춤추는 닭’이었다. ‘닭은 내 운명’이다.” 그가 농담처럼 던지는 이 말 속에는 그의 진심이 담겨 있다. 윤 회장은 최근 국내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BBQ의 31년은 위기 때마다 새로운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스스로 만들어 온 도전의 시간이었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시장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기 목표는 더욱 공격적이다. 윤 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BBQ 매장을 5만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치킨 시장이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성장의 무대를 해외로 옮기겠다는 의미다. 얼마나 많은 국가에서 브랜드를 구축하고 현지 매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윤 회장이 지금도 해외 현장을 직접 챙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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