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종 쾌재속 무림만 눈물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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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동해펄프 인수 당시 풋옵션에 발목
무림 P&P 주가 갈수록 떨어져 부담 커져
  • 등록 2012-09-03 오전 9:43:52

    수정 2012-09-03 오전 9:43:52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펄프 가격 하락으로 제지회사들의 수익성이 뚜렷이 개선되고 있지만 무림페이퍼(009200)의 실적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무림페이퍼가 지난 2008년 5월 동해펄프(현 무림P&P(009580))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부여한 주식매도선택권(풋옵션) 조항이 무림 페이퍼의 발목을 잡으며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지업종의 올 상반기 순이익(개별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6.67% 증가한 17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톤당 76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펄프 가격이 올 1분기 603달러 까지 떨어지면서 제지업체들의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 1위 한솔제지의 영업이익은 8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했고, 순이익은 101% 증가한 477억원에 달했다. 제지업계 빅3 중 한 곳인 한국제지도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172%늘어난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57% 증가한 82억원 이었다.

하지만 무림페이퍼의 사정은 다르다. 무림페이퍼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외 부문인 파생상품평가손익에서 큰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의 주범은 지난 2008년 5월 무림페이퍼가 동해펄프를 인수하면서 FI들에게 부여한 주식매도선택권(풋옵션)이다. 무림페이퍼는 올해 상반기 풋옵션 평가 손익사정으로 총 108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무림페이퍼는 2008년 5월 FI(TY8차, 대구은행, 소시어스, 현대증권, 클라우스PEF 등)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동해펄프 지분 67.34%(2100만주)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총 3095억원(주당 1만4740원)으로 각각 1548억원을 분담했다. 무림P&P가 2011년 4월 2대 1 비율의 주식분할을 단행했기 때문에 무림페이퍼와 FI가 인수한 무림 P&P 주식 수도 4200만주로 당초보다 2배 늘어났다. 인수가는 주당 7370원으로 조정됐다.

FI 들에게는 풋옵션이 부여됐다. 각 FI별로 6개월~9년까지 풋옵션 행사 기간이 다르게 설정됐지만 풋옵션 행사직전 1개월간의 무림 P&P 일별 거래량가중평균주가가 보장수익률(인수가에 행사기간까지 복리로 연6.65%~9% 이자 지급)을 밑돌면 FI들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문제는 무림P&P의 주식 가격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수당시 1만1000원대서 거래되던 무림 P&P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3690원까지 떨어졌다. 2대 1의 액면분할로 인수가가 7370원으로 조정됐음을 감안하더라도 주가는 인수당시보다 주당 3000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무림페이퍼는 그동안 풋옵션을 행사한 FI들의 무림P&P 주식을 1116만주 인수했기 때문에 아직도 983만주 이상을 더 인수해야 한다. 무림 P&P의 주식이 인수가 이상으로 회복되지 못하면 무림 페이퍼의 손실 폭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상반기 펄프 가격의 하락으로 펄프 사업도 영위하는 무림P&P의 주가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무림P&P의 제지 사업이 순항하고 있고 하반기 펄프값도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돼 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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