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3곳 “올해 자금사정 악화됐다”

중견련 ‘2025년 중견기업 금융 애로 조사’
매출 부진·이자비용 증가 등 주요 원인
정책금융 활용도 낮아…“문턱 낮춰야”
  • 등록 2025-04-28 오전 8:56:02

    수정 2025-04-28 오전 8:56:0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최근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중견기업의 자금 애로는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10곳 중 3곳은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됐으며 나아진 곳은 1곳에 그쳤다.

(자료=한국중견기업연합회)
28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중견기업 74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중견기업 금융 애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자금 사정이 나아진 중견기업은 10.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견기업 60.4%는 올해와 지난해가 대동소이하다고 응답했지만 28.7%는 오히려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자금 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매출 부진(53.0%) △이자 비용 증가(14.0%) △인건비 증가(10.2%) 등을 꼽았다.

특히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의 33.0%는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하반기 유동성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매출 감소를 자금 사정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한 기업이 지난해 32%에서 올해 53%로 증가했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환경 변화와 지속되는 내수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금 사정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중견기업의 16.7%는 △인건비 상승(43.2%) △원·부자재 가격 상승(34.4%) △설비투자 확대(29.6%) 등 요인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는 △시중은행(53.6%) △정책금융(11.6%) △직접금융(9.8%) 등 순으로 집계돼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의 불균형 배분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기업들은 ‘엄격한 지원 요건(28.7%)’, ‘정책 자금 정보 부족(21.3%)’ 등으로 정책금융 접근에 제약이 크다고 응답했다. 제조 중견기업(16.8%) 대비 비제조 중견기업(7.7%), 매출 5000억원 이상(24.0%) 대비 매출 3000억원 미만(8.9%) 등 업종·매출 규모별로도 정책금융 활용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을 활용하는 중견기업들은 △높은 금리(49.9%) △까다롭고 복잡한 심사(8.8%) △과도한 담보·보증 요구(8.0%)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중견기업은 9.8%로 이 중 절반 이상이 ‘회사채 발행(63.0%)’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위축,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내수 악화 및 정치 불안 등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중견기업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할 우려가 크다”면서 “수출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중심적 역할을 감안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중견기업의 활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정책금융의 문턱을 낮추고 시중은행의 경직적인 운영 기준을 완화하는 등 중견기업이 겪는 고질적인 자금 조달 애로를 시급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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