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9.60포인트(1.92%) 오른 2626.87에 거래를 마쳤다. 앞선 주말 진행된 미·중 무역 협상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90일간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고,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인 합의 결과에 뉴욕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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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코스피가 한 달 남짓 만에 2200선에서 2600선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차익 실현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리스크가 진정된 이후 주가가 단기간 빠르게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시장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높은 재정적자와 부채 부담, 이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재정정책뿐 아니라 통화·통상 정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우려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시장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지난주엔 총 1조 947억원치를 사들였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 체결에 따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 기대감이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5주 연속 상승하면서 과매수 구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기관의 차익 실현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어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유입 중인 만큼 연속성이 확인되면 하단은 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관련 모멘텀 회복 기대…“대선 토론회도 주목”
또 19일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컴퓨텍스(COMPUTEX) 2025’도 반도체 종목의 기대감을 키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기조연설, 21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젠슨 황 CEO는 지난해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개하며 국내 반도체 기업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금융과 자동차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2017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이후 외국인이 가장 크게 순매수했던 업종이 은행과 자동차였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밸류업 정책 이후 외국인의 최선호 업종도 금융과 자동차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한편 최근 국내 증시에서 대통령 선거 관련 정책과 관련한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만큼 대선 후보 TV 토론회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선 후보 TV 토론회는 18일에 이어 23일과 27일 각각 진행된다. 강진혁 연구원은 “대선후보 토론 과정에서 공약별 테마성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며 “각 후보 분야별 정책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