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상최대' 확실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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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2-08-16 오전 9:40:00

    수정 2012-08-16 오전 9:40:00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 시즌을 맞아 상장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특이한 것은 올해 내내 경기가 침체기를 지나왔음에도 불구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곳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특히 12월 결산법인의 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14일(K-IFRS 연결실적은 29일)에도 사상최대 실적발표가 난무했다.

이들 기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영업성과를 자랑했다. 그러나 내실을 살펴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과연 사상최대 실적이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이나 한국거래소에서는 ‘사상최대’라는 용어에 대해 특별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상장사들이 끼워맞추기 식으로 교묘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네오위즈게임즈(095660)는 14일 상반기 실적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이 3656억원을 달성해 창립 이래 최대 반기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눈 가리고 아웅’에 가깝다. 이미 발표한 1분기 실적을 제외하고 새롭게 공개된 2분기만 보면 매출이 1684억원으로 0.3%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57억원을 기록해 1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21% 줄어들었다. 이날 네오위즈게임즈 주가는 7% 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030530)의 경우는 더 심하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87억원, 123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사적으로 실시한 원가절감 및 부품국산화의 효과로 인해 이익 규모가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익IPS가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2분기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동기(52억원)보다 58%나 감소했다. 매출액도 63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9% 넘게 줄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최근 한달 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0만주 이상 매도했고, 개인만 200만주 이상 사고 있다.

적자가 났는데도 매출이 늘었다며 ‘사상최대’를 강조한 곳도 있다. 최근 수처리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는 시노펙스(025320) 얘기다. 이 회사는 이날 반기보고서 제출과 함께 상반기 매출이 2250억원을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2분기 당기순손실은 265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에 민감한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투자자를 현혹해서는 곤란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얄팍한 수는 결국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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