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일 “애플과 현대차(005380)그룹의 협업 소식은 양 측이 지닌 강점을 검토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자율주행 실현은 기계적 발전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구글 웨이모(Waymo)의 더딘 발전이 그 예”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무한의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주행의 자율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수많은 엣지 케이스(Edge case) 학습이 필요하다”며 “주행 오류 축소를 위해 끝없는 주행 데이터 습득이 요구되며, 대단위 차량의 현실 운행이 선결조건”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 주요 업체의 기업가치는 2000년대 이후 언제나 이익의 방향성과 동행했다”며 “장기 비전과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보다는 당면한 실적의 움직임을 판단하는 것이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기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며 “차량 판매를 늘리는 것은 단순히 대당 제조 이익 증가를 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디바이스 보급 확대를 통한 데이터 확보량 증가와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현된 서비스 비즈니스를 적용할 사용자 증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를 시작할 시점”이라며 “올해부터 출시될 2세대 순수 전기차(BEV)모델을 통해서건 협업의 결과물에 대한 보다 자세한 진행상황 공개를 통해서건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상용 기술 공개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매출 규모의 비즈니스 모델로 등장할 모빌리티 데이터 시장의 가치를 선반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