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년대비 -6.8% 역성장했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지 않았다고 평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컨센서스 하단인 8~10%보다는 높게 나오는 등 시장이 최악은 면했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GDP 발표에서 눈여겨볼 점을 세 가지 꼽았다. 첫째로 코로나19가 일반적으로 제조업보단 서비스업에 큰 타격을 주는 특징이 있는데도, 중국에선 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 연구원은 “음식·숙박업 등에서 두 자리 수 역성장하며 큰 타격을 입었지만 공공부문과 관련된 서비스업이나 금융업, 소프트웨어 산업 등은 크게 성장했다”며 “이는 민간 서비스업은 크게 위축됐지만 정부·금융부문 대응이 전체 서비스업 역성장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시사점은 3월 이후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화되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에서 3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1.1%에 그치며 1~2월 -13.5%로 역성장했던 것에 비해 감소폭을 크게 줄였다. 4월 발표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와 자동차 구매 등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승용차 판매 대수는 4월 1~12일 기준으론 전년대비 12%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4월 7~12일엔 14%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상해 등 주거용 건물 거래면적은 지난 16일까지 전년대비 -17%를 기록해, 2월(-67%), 3월(-36%)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마지막으로는 고용·소득 부문에서 생각보다 큰 피해를 받았다는 점이다. 3월 신규고용은 전년 대비 19.3% 감소한 120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노동소득은 1.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순사업소득은 7.4%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고용·소득 부문에서의 부진으로, 2분기 이후 올해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때 소득손실의 일부 보전과 노동시장 정책의 강화가 수반될 필요성이 더 요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