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韓민족 자존심 '한글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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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연대기
최경봉|444쪽|돌베개
  • 등록 2025-10-15 오전 5:30:00

    수정 2025-10-15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열풍과 함께 한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한글은 단순한 표기 수단을 넘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언어가 됐다. 세종대왕의 붓끝에서 탄생한 글자는 어떻게 한 민족의 자존심이 됐을까.

책은 한글이 한국 사회를 지탱해온 ‘투쟁의 기록’임을 보여준다. 원광대 국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한글이 한국 사회의 역사·사상·민중의식을 바꿔온 여정을 따라간다. 한글을 ‘글자’가 아닌 ‘생각의 힘’으로 바라보며 언어와 문자, 그리고 민족 정체성이 얽힌 복합적 역사를 풀어낸다.

한글은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에서 출발해 ‘언문’으로 비하됐다가 ‘국문’, ‘한글’로 거듭나며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됐다. 조선시대 백성을 교화하는 도구였던 한글은 점차 공론장의 언어로 확장됐고, 근대에는 식민지 시대의 상처 속에서 민족의 자존을 일깨우는 언어로 재탄생했다. 해방 이후에는 표기법 논쟁과 한글날 제정, 타자기·점자·휴대폰 자판 등 기술의 발전사,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성장했다.

책은 한글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보여 주지만,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다. 한글이 쓰이고 변하는 맥락을 짚으면서 한글을 어떻게 생각하고 한글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 왔는지 보여준다.

한글을 둘러싼 수많은 논쟁을 민족의 ‘존재 이유’를 지키려는 분투로 읽어낸 저자는 ‘한글의 운명이 곧 민족의 운명’이라고 말한다. 한글을 단지 과거의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유와 표현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생명력 있는 언어’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세계화 시대에 한글이 진정한 힘을 가지려면 더 넓고 공정한 소통의 언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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