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볼 곳 있어 든든…더 많은 여성들 '인생 2막' 도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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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일센터 교육 이수 후 재창업 나선 김미현 토핑즈 대표
"어린 시절 실패 경험 극복…동기들과 함께 두려움 떨쳐"
"정책지원 정보 흩어져 놓치기 쉬워"…'통합안내' 강조도
  • 등록 2025-11-02 오후 2:39:47

    수정 2025-11-03 오전 10:38:00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듯 하면서 두려움이 컸는데 이젠 모르면 언제든 물어볼 곳이 있고 그게 큰 힘이 됩니다. 인생 2막에 도전하는 더 많은 여성들이 이런 지원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미현 토핑즈 대표가 31일 종로구 이화동의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사진=이지은 기자)
성평등가족부가 여성고용 업무를 고용노동부로부터 넘겨받은 뒤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는 부처의 여성 일자리 정책을 실현하는 핵심 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일센터는 일하기를 원하는 경력단절 및 구직 여성을 대상으로 취·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평등부 산하 조직이다. 올해 전국 159개소가 운영 중이며 지난 9월까지 취업 13만 4899명, 창업 1682명 등 13만 6581명이 새 일을 찾은 상태다.

가방·액세서리 브랜드 ‘토핑즈’를 운영하는 김미현(42) 대표도 경력단절 후 새일센터 교육을 통해 인생 2막을 열었다. 20대 후반 첫 창업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15년 여만에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31일 종로구 이화동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 대표는 “한 번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서 다시 창업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며 “어린 시절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믿고 시작했지만 이번엔 체계적으로 배우고 준비하고 싶어 새일센터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수한 ‘쇼핑몰 창업 과정’은 △사업계획서 작성 △검색어 마케팅 △제품 촬영기법 등 실무 중심으로 4개월간 진행됐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자신이 실패했던 이유를 명확히 짚어볼 수 있었다고 했다. 디자인 감각만으로는 사업이 지속되기 어렵고 시장 분석과 재무 관리가 필수라는 점을 체득한 것이다. 이후 세무 관리, 특허 신청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추가 교육과 멘토링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가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같은 과정을 수강한 여성들과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며 자연스러운 네트워크가 형성됐고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센터 상담을 통해 조언과 격려를 얻었다. 김 대표는 “잘 모르는 부분을 물어볼 곳이 있다는 데서 기댈 곳이 있어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을 쉬다보면 아무래도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는데 사람들과 함께 간다는 느낌을 통해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평등부는 고용부로부터 집단상담 업무까지 이관받은 만큼 취업상담, 인턴십 등 새일센터의 다른 사업들과 연계를 강화해가겠다는 방침이다. 직업훈련의 경우 지역 핵심 사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자치체의 더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런 정책이 현장에서 더 구체적으로 체감되기 위해서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통합 안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센터별로 올라오는 공고를 각 홈페이지에서 하나하나 찾아봐야 하는 식이라 관심이 있어도 놓치기가 쉬운 구조”라며 “새일센터뿐만 아니라 기업마당·창업진흥원·여성인력개발센터·소상공인진흥원 등 다양한 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면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창업자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털어놨다. 출산·육아와 회사 운영 사이에서 여전히 선택을 강요받는 구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창업자 본인이 출산하고 아이 맡길 곳이 없어 회사를 못 나오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잠깐 쉬기 위해 직원을 고용한대도 인건비, 임대료 등이 계속 나가기 때문에 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있다면 훨씬 많은 여성이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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