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오는 8일 국민의힘 2차 경선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군소후보들의 표심 공략이 치열하다. 2차 컷오프에서는 1차와 달리 당원 여론조사에서 투표로 바뀐다. 비율도 30%에 달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양강체제를 이루고 유승민 전 의원이 3위를 달리고 있어 당심만 확보해도 4강에 안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주요 텃밭인 영남을 집중공략하며 당심 확보 경쟁에 나섰다.
 | |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오른쪽) 전 제주지사가 각각 대구와 부산을 방문한 모습.(사진=각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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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일 신촌에서 ‘청년정책포럼 메이커(Maker) 청년정책 토크쇼’를 개최하며 20·30세대 표심을 공략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대구를 찾아 ‘박정희·박근혜 마케팅’을 하며 당심 확보에 매진했다. 그는 ‘박정희 정신 계승’을 강조하며 보수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지난달 29일과 30일 부산을 돌며 지지세 확보에 공을 들였다. 이어 이날에는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등에 출연해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황교안 전 대표는 4·15 부정선거를 설파하며 강성 보수층의 표심을 꾸준히 자극하고 있다.
군소후보들의 이같은 행보는 ‘2강 1중’으로 압축된 현 구도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범보수권 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로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황교안(2.3%), 원희룡(2.2%), 하태경(1.7%)과 모두 오차범위 내여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히 여론조사 업체마다 4위 자리의 주인이 바뀌고 있어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탓에 각 후보들은 당심 확보에 집중하면서 보수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반면 양강 체제를 구축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난데없는 무속신앙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王)’를 적은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신경전이 촉발됐다. 윤 전 총장 측은 지지자가 응원의 의미로 적어준 것이라고 했지만 파문은 일파만파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을 ‘무속 대통령’으로 지칭하면서 “이제 부적 선거는 포기하길 바란다. 정치의 격을 떨어뜨리는 유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의 개명 사실을 언급하며 “현재 이름은 역술인이 지어준 것은 잊었느냐”며 “본인의 개명이야말로 주술적”이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과거 초임검사 시절 ‘홍판표’에서 ‘홍준표’로 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