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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K콘텐츠와 결합한 K푸드가 서양인들의 입맛까지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들이 김밥을 한 줄씩 통째로 들고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미국에서는 ‘김밥 한입에 먹기’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는데 이는 놀라운 변화다. 서양인들에게 ‘바다의 잡초’라는 뜻의 ‘시위드’(Seaweed)로 불리는 김은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밥 챌린지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인식이 바뀌었다. 김은 오히려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많다는 게 알려지면서 건강한 식재료로 주목받게 됐다. 질겅질겅 하는 식감 때문에 서양인들이 기피하던 떡도 마찬가지다. 방탄소년단(BTS) 같은 K팝 아티스트들의 먹방에 떡볶이가 등장하면서 떡에 대한 서양인들의 호감도 상승했다. 고추장 같은 양념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파이시(Spicy)와 스위트(Sweet)를 더해 ‘스위시’(Swicy)라 불리는 ‘맵단’(맵고 단) 트렌드가 뜨고 있는데 덩달아 고추장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햄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에서 미국과 영국에 ‘고추장 치킨 쉑’ 같은 제품을 내놓을 정도다. 고추장이 갖고 있는 매우면서도 달콤한 맛이 서양인들의 입맛까지 바꿔 나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K푸드도 마찬가지다. 본래 한식 자체가 여러 이질적인 것들을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비빔’의 미학이다. 비빔밥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의 다양한 김치들이 그 퓨전의 사례들이다. 최근 해외에서 주목하는 K푸드인 라면이나 만두, 김밥 같은 것도 바로 그 퓨전의 결과물들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이나 중국의 그것들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오히려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는 힘을 발휘한 것이다.
이러한 K푸드의 퓨전 경향은 최근 K콘텐츠 안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시즌2까지 큰 성공을 거둔 ‘흑백요리사’는 일식, 중식, 한식, 프렌치식 등 전 세계의 요리법을 지닌 출연자들이 등장해 한국의 재료로 요리를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퓨전을 창출해 내는 요리 서바이벌이다. 시즌1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에드워드 리가 한국의 장을 이용한 퓨전 요리를 선보이면서 ‘비빔인간’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장면이 이 서바이벌의 특징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지만 로컬의 차별성과 글로벌의 보편성을 엮어내는 퓨전은 마치 줄타기와 같다. 균형을 유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아슬아슬한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로컬의 원칙이나 기본에만 너무 집착하면 글로벌한 대중성을 잃게 되고 지나치게 글로벌한 대중성에만 치우치면 본질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최근 갈수록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K팝에서 점점 K가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건 인기에 취하다 자칫 정체성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다. 마찬가지로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들이 해외에 생겨나고 있는데 한식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음식을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걸 막을 수는 없겠지만 진짜 한식 고유의 본질을 공식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공인된 교육 인프라가 필요해 보인다.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세계를 겨냥하는 균형감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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