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둠칫둠칫’ 댄스에…46년 전 ‘이 노래’ 역주행 인기

트럼프 당선인 유세 댄스로 美서 인기
1970년대 히트곡 ‘YMCA’…빌보드 1위 올라
구글 검색량 급증·경기장서 풋볼 선수들 따라하기도
  • 등록 2024-11-30 오후 7:05:18

    수정 2024-11-30 오후 7:05:18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독특한 춤 동작으로 다시 화제가 된 1970년대 히트곡 ‘YMCA’가 대중적인 인기를 새롭게 얻으며 음악 차트 순위를 역주행하고 있다.

지난 4월 공화당 대선 후보 당시 선거 유세에서 춤을 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AP 뉴시스
29일(현지 시간) NBC 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 곡의 차트 성적과 검색량 급증 현상을 보도했다.

1978년 그룹 빌리지 피플(Village People)이 발표한 ‘YMCA’는 지난달 말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차트에서 15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셋째 주에는 차트 1위에 오르며 46년 만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20년 선거 유세 말미에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양손의 주먹을 쥐고 리듬에 맞춰 양팔을 교차하며 앞뒤로 폈다 굽혔다 하며 흔드는 간단한 동작이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이 춤 동작도 함께 인기를 끌었고, 온라인에서 해당 동영상이 확산하면서 젊은 세대까지 옛 팝송 YMCA를 찾아 듣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달 들어 구글에서 ‘YMCA’에 대한 검색량은 급증했으며,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라스트에프엠(Last.fm)의 집계에 따르면, 이 곡의 청취 횟수는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프로풋볼(NFL) 리그의 일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춤 동작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그니처 ‘둠칫둠칫 댄스. 사진=엑스(X) 캡처
한편 빌리지 피플의 앨범 ‘크루징’(Cruisin‘)에 수록된 YMCA는 비영리단체인 ’기독교청년회‘(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YMCA)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센터에 관한 내용을 노랫말에 담고 있다.

빌리지 피플은 2020년 2월 트럼프 당선인이 YMCA를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고, 같은 해 6월에는 그룹의 리드 보컬이자 YMCA의 공동 작곡가인 빅터 윌리스가 이 노래를 틀지 말라고 트럼프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 측은 이 노래를 사용할 수 있는 정치단체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는 이유로 노래를 계속 사용했다.

윌리스는 이제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노래를 쓰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가) 이 노래를 계속 사용하면서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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