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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14일(현지시간) 2025년부터 2029년까지 호주에 총 200억 호주달러(한화 약 17조7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기술 투자로,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통해 호주를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호주 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AI 기술 생태계 육성, 재생에너지 전환, 인재 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는 “이 투자로 호주는 국방, 국가안보, 슈퍼컴퓨팅, AI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I·클라우드 수요 대응 위한 인프라 확장
AWS는 시드니와 멜버른 리전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를 대폭 확장한다. 이는 2012년 시드니 리전 개설, 2023년 멜버른 리전 출범, 2024년 호주 국방부와의 ‘Top Secret Cloud’ 계약에 이은 본격적인 확장이다. AWS는 수십만 호주 기업과 공공기관에 AI 및 클라우드 기술을 공급 중이다.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11개 프로젝트 가동
AWS는 인프라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빅토리아와 퀸즐랜드주에 신규 태양광 발전소 3곳을 추가 건설한다. 유럽에너지(European Energy)가 개발을 맡으며, 총 170MW 이상 규모다. 기존 8개의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총 11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호주 전역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연간 140만MWh의 무탄소 전력이 생산돼 약 29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AWS는 온프레미스 대비 최대 94%까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Accenture 분석 기준).
AWS의 CEO 매트 가먼(Matt Garman)은 “AI는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대전환”이라며 “AWS는 인프라, 재생에너지, 기술 교육을 통해 모든 호주인이 이 AI 혁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WS는 현재 ANZ, CBA, NAB, Westpac 등 금융사를 포함해 Atlassian, Canva 등 테크 기업, Telstra와 Optus 같은 통신사, 그리고 다양한 공공기관과 스타트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AWS의 대규모 투자는 글로벌 기술기업의 전략적 방향과 호주 정부의 AI 중심 산업 정책이 맞물려 이뤄진 결과로, AI 인프라 경쟁에서 아시아태평양 시장 내 호주의 존재감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