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기획재정부가 내놓고 있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이 보여줬던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힌트가 사라졌다. 소비자물가지표가 1%대(전년동월비)로 안정된데다 지난 7월부터 금리정책이 인상에서 인하기조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금리인하 압박여력이 줄어든 요인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12월 그린북에서는 ‘생활물가 안정·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 지속’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이후 문구하나 변화가 없는 셈이다.
그린북은 지난해 인플레 기대와 관련 ‘심리’라는 표현이 들어가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그린북에 이같은 문구가 포함됐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었다.
공동락
한화증권(003530) 애널리스트는 “그린북 영향력이 확실히 많이 줄었다. 경기가 변곡점에 있다는 기대들이 커지면서 정책당국의 평가나 진단보다는 시장 스스로가 선행성을 먼저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최근 장기금리가 뛰고 일드커브가 서는 것도 이런 기대를 반영하는 것 같다. 결국 통화정책이 선제적이지 못하니 역으로 시장이 먼저 시그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결정이 인상에서 인하기조로 바뀐것도 그린북 영향력이 줄어든 요인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005940) 애널리스트는 “두차례 금리인하로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줄어든 상태다. 정부도 그 이상 인하를 바라고 압박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통화정책과 관련된 코멘트가 밋밋해지는 것 같다”며 “기준금리가 7월부터 인하기조로 바뀌었지만 그 영향이라고 보기보다는 현 상태가 정부가 봐도 적정수준이라 보는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기대인플레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다 물가에 대한 평가를 바꿀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린북은 한국경제가 어느정도 수준에 와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기준금리결정에 대한 힌트를 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다음주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금리결정과 관련된 코멘트가 조심스럽다”며 즉답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