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채권과 주식은 엇박자로 움직인다. 기준금리가 오를 기미가 보이면 돈은 잽싸게 주식에서 안전한 ‘고금리’ 채권으로 이동한다. 지금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지려 한다.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8%, 생산자물가는 6%나 뛰었다.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한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달초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인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금리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최고투자전략가 마이클 하넷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파멸의 문’(Door to Doom)을 경고했다. 그는 “만약 (미국채 30년물 금리의) 5%라는 마지노선이 처참하게 무너지면 그때부터 파멸의 문이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나리오처럼 들리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경고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코스피는 지난 몇 개월간 쉼 없이 달렸다. 이제 그 앞에 호르무즈발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벽이 나타났다. 꿈틀대는 채권 금리는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탄광 속 카나리아’다. 정부와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에서 보내는 경고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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