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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지난 14일 가족들에게 수면제를 탄 식음료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범행 후 A씨의 모습에서 그가 계획적으로 살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A씨는 가족을 해친 직후인 지난 15일 오전 1시쯤 곧바로 승용차를 타고 자신의 또 다른 거주지인 광주광역시 소재 오피스텔로 달아났다.
또 A씨가 범행을 쉽게 하기위해 미리 수면제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준비해 둔 수면제를 당일 식음료에 타 가족에게 먹인 뒤 차례로 범행했다. 이 역시 전형적인 계획범죄의 양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1명이 5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범행하는 상황에서 가족 중 누군가의 저항이나 신고로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인지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수면제를 이용,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의식을 잃게 한 뒤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밤중 범행한 것 역시 계획범죄의 증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각기 다른 나이대의 가족 구성원이 모두 집에 모여 자는 시간을 기다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은 A씨의 동선을 추적해 최초 신고 30여 분만인 18일 오전 10시30분쯤 A씨가 머물던 광주시 동구의 한 건물에서 그를 검거했다. 당시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며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였다.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그는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며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