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명동 ‘북적’, 강남·판교 ‘썰렁’… 외국인에 울고 웃는 K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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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관광객 유입에 공실률 희비
BTS, 케데헌 'K컬처'가 이끈 외국 관광
외국인 소비 늘며 플래그십 입점 유도
반면 내수, 상업 위주 강남 상권은 침체
  • 등록 2026-04-08 오전 5:00:09

    수정 2026-04-08 오후 3:15:05

[이데일리 박지애 김은경 기자] 지난 3일 찾은 BTS의 기획사인 하이브 용산 사옥 일대는 공연이나 이벤트가 없는 날에도 방문이 이어지는 ‘상시 관광형 상권’으로 변한 모습이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골목과 거리 곳곳 외국인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고, 사옥 앞에는 팬들이 보낸 트럭이 늘어서 있었다. 홍콩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BTS 회사를 직접 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보라색 BTS 현수막이 걸린 인근 편의점에는 BTS 노래가 흘러나왔고 진열대에는 관련 상품이 놓여 있었다. 편의점 점주는 “BTS 컴백 시기에 맞춰 매출이 늘고 외국인 손님 비중도 높아졌다”고 했다.

BTS 성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는 ‘쇼핑 성지’로 자리잡은 홍대, 성수동, 명동 일대로 이어져 이 일대도 평일 낮 시간에도 방문객으로 붐비는 모습이다.

반면 같은 날 찾은 서울 강남 일대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평일 오후 시간대 역삼과 논현 뒷골목 거리는 한산했고, 상가 건물 1층 곳곳에는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최근 지어진 신축 건물 외벽에도 공실을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 상권 유입은 오피스 임대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데일리가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의 데이터를 이용해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을 분석한 결과 용산 오피스 상권 공실률은 2023년 1분기 4.8%에서 지난해 4분기 1.74%까지 낮아졌다. 대표적 외국인 상권인 명동의 공실률은 코로나19 확산기인 2021년 2분기 13.16%가지 올랐다가 지난해 4분기 4.59%로 떨어지며 서울 평균(6.2%)을 밑돌았다. 반면 분당· 판교 공실률은 2024년 2.38%에서 지난해 5.03%로 상승했고 강남·역삼·서초 등 강남권역은 2.28%에서 4.62%로 높아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외국인 관광객이나 젊은 층이 몰리는 지역은 체험·콘텐츠 소비가 이어지면서 상권이 유지되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은 공실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소비가 배달,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단순 식음료 중심 상권은 경쟁력이 약해지고 K콘텐츠가 결합된 상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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