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학을 전공한 정민지(35) 씨는 2016년 상반기 고용노동부의 ‘K-무브 스쿨’을 통해 그해 8월 미국 LA의 한 의류·패션 회사 취업에 성공했다. 1년간 인턴십을 거쳐 정규직이 된 정 씨는 미국에서 영주권도 취득했다. 2020년 7월 코로나 사태로 귀국했지만 이듬해 국내 한 대기업 신사업팀에 경력직으로 입사했고, 현재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패션을 미국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씨는 “2015년까지만 해도 여느 취업준비생처럼 토익만 준비했지 영어회화 능력은 매우 떨어졌다”며 “K-무브 스쿨에서 영어회화부터 포트폴리오 마련, 자기소개서 작성 등 A부터 Z까지 지원받아 취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K-무브 스쿨이 해외 다수 기업과 매칭해 화상으로 면접을 봤다”며 “6개월 과정 수료 전 취업에 성공했고, 이후부턴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있게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남영경 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국장은 “가장 많이 취업하는 국가는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베트남으로 2023년엔 87개국, 지난해엔 71개국에 진출했다”고 했다. 남 국장은 “해외취업 지원 사업을 통해 1998년부터 총 7만 3000여명이 취업했고, 지난해엔 해외 일경험 사업을 시작해 486명이 해외에서 일을 경험했다”며 “청년들이 일경험을 쌓을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K-무브의 해외 일경험 프로그램은 준비금과 체재비까지 최대 900만원을 지원해준다.
정 씨는 해외에서 한국 패션 박람회를 여는 등 ‘K-패션’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미국 취업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제가 하는 일을 못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학생들이 능력이 뛰어남에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기업에 들어가려는 수요 대비 취업 문이 좁기 때문인 것 같다”며 “해외에서 인턴십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K-무브 참여를 적극 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