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韓 겨냥 범죄 잇따르자…경찰, '코리안데스크' 설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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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고수익 보장" 속아 출국한 대학생 A씨 사망
캄보디아 內 한인 납치 2021년 4건→2024년 220건 급증
경찰, 모집책 1명 구속송치…이달 현지 시신부검 논의 중
  • 등록 2025-10-12 오후 4:30:05

    수정 2025-10-12 오후 7:01:43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취업 사기·감금 등 범죄 사례가 잇따르자 경찰이 ‘코리안데스크’ 설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대사관 등을 거치지 않고 현지 경찰에 직접 파견돼 신속한 정보 공유·합동 수사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 범죄단체에 폭행당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 공조수사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청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한·캄보디아 양자회담에서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경찰 파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회담은 20~23일 열리는 국제경찰청장회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코리안 데스크는 현지 경찰기관에 직접 파견돼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를 전담하는 수사 제도다. 대사관이나 인터폴을 거치지 않고 현지 수사기관과 직접 협력하기 때문에 사건 대응 속도와 정보 공유·합동수사가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코리안데스크가 설치된 국가는 태국·필리핀 두 곳뿐이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도 최근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급격히 늘어나며 설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1년 4건에서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8월 기준 이미 330건을 넘어섰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주재관 1명과 협력관 2명 등 총 3명의 한국 경찰 인력만이 활동 중이다.

한편 대학생 A(22)씨는 지난 7월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현지에서 납치·실종됐다. 그는 약 3주 뒤인 8월 8일,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실제 박람회 참석이 아닌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한 해외 취업 사기에 속은 것으로 전해진다.

A씨가 발견된 지역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와 감금 피해가 잇따른 범죄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고수익을 미끼로 해외로 유인한 뒤 감금·폭행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가담시키는 조직적 수법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경찰은 A씨의 사망진단서에 ‘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사망 원인으로 기재했다.

A씨가 숨진 다음 날인 8월 9일, 같은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14명이 구조됐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같은 장소에 감금돼 있다가 구조된 B씨는 “A씨가 너무 맞아 걷지도 숨도 쉬지 못하는 상태였다”며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한국 경찰은 A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한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 1명을 지난달 구속 송치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이달 중 캄보디아 현지에서 시신 부검을 진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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