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유연해진 '조폭'...계파보다 이권 좇아 이합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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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폭력배 특별단속' 조폭 1684명·동네조폭 3955명 검거
10인 미만·6개월 미만이 각각 75%·25%.."이권따라 단기간 이합집산"
도박장 운영해 자금마련..폭력·갈취↓·사행성사업↑
  • 등록 2016-06-06 오후 12:13:42

    수정 2016-06-06 오후 1:31:2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전통적인 조직폭력배는 대규모 조직원을 보유하고 유흥가 주점 등에서 보호비 명목의 금품 갈취를 주 수익원으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지역 내 경쟁조직과 암투를 벌이면서 ‘명동 사보이호텔’ 사건과 같은 폭력사태를 빚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조폭들이 전통적 계파구분 없이 필요에 따라 모여 소규모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유형도 온·오프라인 도박장 운영 등 사행성 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 수사국은 지난 2월 15일부터 100일간 ‘조직폭력배 등 생활주변 폭력배 특별단속’을 벌여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6.2% 늘어난 총 1684명을 검거, 이 중 214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이 기간 영세상인 등을 괴롭히는 동네조폭 3955명도 붙잡아 719명을 구속했다. 동네조폭 검거인원은 전년에 비해 77.9% 늘어났다.

경찰청 ‘조직폭력배 등 생활주변 폭력배에 대한 특별단속’. 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조폭은 작고 유연해졌다. 10명 이하 조직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이어 △11~20명 규모 9.4% △21~30명 규모 6.3% 등의 순서다. 41명 이상의 중대형 조직은 6.3%에 그친다.

활동기간의 경우 6개월 미만의 신생조직이 전체의 25%로 집계된다. 2년 이상 조직이 62.5%로 다수이지만 1년 미만(9.4%)과 2년 미만(3.1%)도 적지 않다.

연령별로는 30대 47.9%, 20대 24.7% 등 30대 이하가 74.7%다. 10대도 2.1%다. 20~30대 젊은 조직원들이 꾸준히 영입되는 것이다.

조폭의 주요 범죄유형인 폭력과 갈취는 2014년 70.3%, 2015년 67.8%, 2016년 59.7% 등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사행성 사업의 비중은 2014년 6.6%, 2015년 7.5%, 2016년 11.2%로 크게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사행성 사업을 조폭의 새로운 자금원으로 분석한다.

조폭들은 이 밖에 마약(2.4%)과 성매매(2.3%) 등에도 손대고 있다. 과거와 같은 선거개입 행위는 더 이상 없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출이 쉬운 대규모 조직보다는 10인 이하의 소규모 조직으로 활동하고 유치권 분쟁과 대출사기 등 이권개입 필요에 따라 단기간에 이합집산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로서는 그만큼 범법행위 첩보수집과 단속이 어려워진 것이다.

동네조폭의 경우 서민생활권의 영세상인을 대상으로 한 업무방해(40.3%)와 폭력(23.4%)이 73.7%로 대다수였다. 갈취(10.2%)와 무전취식(10.1%), 재물손괴(6.8%) 등도 자주 발생했다.

동네조폭 특성은 상습범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검거된 인원의 72.6%(2869명)가 전과 11범이다. 경찰은 이에 동네조폭 검거 이후에도 보복 등 재범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기로 했다. 또한 피해자들이 자신의 범법행위 때문에 약점이 잡혀 신고를 꺼리지 않도록 가벼운 불법행위에 대해선 불입건과 기소유예 등 면책을 해주기로 했다.

박진우 수사국장은 “‘여성안전 특별치안대책’ 일환으로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와 조폭·동네조폭 등 생활주변 폭력배, 데이트폭력 사범 검거를 위해 모든 형사력을 투입해 집중단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조직폭력배 등 생활주변 폭력배에 대한 특별단속’.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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