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빠르게 넓힌 삼양식품은 이제 단순한 라면 수출기업을 넘어 대표적인 K푸드 수출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매출이 급증하고 글로벌 생산·유통망 구축과 현지 투자까지 확대하면서 기업의 경영 무대 자체가 세계로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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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의 문제 제기가 국내 상표 등록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례는 브랜드를 키우는 것만큼 그 브랜드를 지키는 것도 최고경영자(CEO)의 또 다른 경영 영역이라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김 회장의 행보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기업의 문제를 회사 안에만 가둬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외 상표권처럼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라면 정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해법을 찾는다.
삼양식품의 매출은 글로벌 사업 확대가 본격화된 2020년 6485억원에서 지난해 2조3517억원까지 늘었다. 5년 만에 회사 규모가 4배 이상 커진 것이다. 불닭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면서 회사가 풀어야 할 문제도 달라졌다. 이제 경쟁 상대는 국내 식품기업에 그치지 않고, 관세와 통상정책, 현지 규제와 지식재산권, 공급망까지 경영의 변수가 됐다. 제품을 잘 만들고 해외에서 잘 파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김 회장이 기업 밖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도 이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김 회장만의 숙제도 아니다. K푸드의 무대가 세계로 넓어진 만큼 국내 식품기업 수장들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수출이 늘수록 통상장벽과 현지 규제, 상표권 침해와 공급망 같은 문제는 더 자주 경영의 변수가 된다. K푸드 브랜드를 어떻게 지킬지, 다음 시장은 어디에서 열릴지, 다음에 부딪힐 장벽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또한 이들을 이끄는 수장들의 몫이다. 불닭 다음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히트상품 이전에 K푸드의 다음 길을 먼저 보는 리더십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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