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美-이란 갈등…트럼프 제재에 군사훈련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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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연례군사훈련 실시…새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美 25곳 이란 제재에 이란도 美에 보복 제재
  • 등록 2017-02-05 오후 1:38:36

    수정 2017-02-05 오후 1:38:3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제재에 맞불을 놨다. 연례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훈련 도중 추가로 미사일 발사 실험을 단행한 것. 이는 미국이 이란 국적의 일부 개인 및 기업들에게 미국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한 제재에 반발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간 대응이 격렬해지면서 중동은 물론 국제사회 전반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언론인 타스님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공군사령관은 이날 “이란 북부 셈난 지역에서 3만5000㎦ 규모의 사막을 가로질러 훈련하는 도중 대륙간 탄도 미사일과 레이더시스템에 대한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적이 조금이라도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우리 미사일이 그들에게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자데 사령관이 적으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군사 훈련 및 추가 미사일 실험 역시 미국의 제재 조치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일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지원, 테러리즘 등과 관련이 있는 13명의 개인과 12개 단체에 대해 미국과의 거래를 금지시켰다. 특히 제재 대상 단체에 이란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레바논, 중국 회사도 포함시켜 기존보다 수위를 높였다. 이란은 이에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지원·형성에 역할을 한 일부 미국인과 회사에 법적인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하며 맞받아쳤다.

양국의 문제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데서 출발했다. 이란은 지난달 29일 셈난 인근에서 사거리 1㎞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란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현재 핵무기가 없고, 시험발사에서도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핵 협상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사일 발사는 국방 방어용이었을 뿐 누구에게도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 협상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측 주장처럼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였다면 이번 미사일 발사를 문제 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이란과의 최종 핵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13년 간의 긴 협상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등 해빙무드로 돌아섰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2010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1929호 결의에 따르면 이란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다. 엄밀히 말하면 꼬투리를 잡은 셈이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이란은 불장난을 하고 있다.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친절했는지 고마워하지 않는다. 나는 아니다!”라며 강경모드로 돌아서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란 핵 협상에 반대했던 미 의원들도 이번 대이란 제재에 긍정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제재 조치로 이란내 정치가 불안해지면 오는 5월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의 재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란 국민들은 높아지는 정부와 언론의 대미 비난 수위 속에서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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