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인류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등장했던 ‘문제적 유전자’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분자생물학 교수인 저자에 따르면 유전자는 우리의 운명을 지배하는 주인이 아니라 환경·사회·우연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삶을 형성하는 정보의 조각에 불과하다.
책은 여덟 가지 상징적 유전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피부색 유전자’는 인종 차별의 근거로, ‘혈우병 유전자’는 유럽 왕가 몰락의 배경이 됐다. ‘사나운 유전자’는 인류를 사회적 동물로 만든 진화 과정의 흔적으로 제시되며, ‘열등한 유전자’는 우생학의 역사를 낳았다. 또한 범죄와 폭력을 설명한다는 ‘범죄 유전자’, 성적 성향을 결정한다는 ‘동성애 유전자’, 생명과 죽음의 경계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암 유전자’, 그리고 유전자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오해를 퍼뜨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된 방식으로 소비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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